작가의 첫 번째 작품은 그동안 봤던 모든 영화, 드라마, 소설 등 직간접 경험의 집합체이다. 그래서 대부분 작가들의 첫 번째 작품은 아름답다. 최소 20년 이상의 고유한 경험을 글로 전환한 결과물이기 때문이다.하지만, 문제는 그 이후에 발생한다. 어느덧 글을 쓰면 "이 장면을 넣는 것이 옳은가?"를 의문하게 되고, 그 의문에 대해 답할 수단이 없어 좌절하기 시작한다. ex)빨간모자의 이야기를 음흉한 음모를 꾸미는 늑대의 시점에서 기술할까?아니면 불쌍하게 뱃속에 갇혀 있는 할머니의 관점에서 서술할까? 초보 작가는 이런 질문에 대한 답변을 내릴 수 없다. 그동안 직관 및 개인적 호불호로 글을 써왔기 때문에 마땅한 기준치가 없기 때문이다. 답에 대한 정답을 모르니 불만이 생겨나고, 불만이 생겨나니 글의 재..